사람이 어떻게 물속에서 저런 움직임을 할 수 있을까? 중학생 때, 친하게 지내던 같은 반 친구가 자기 형이 전국수영대회에 출전한다며 같이 구경이나 가자는 얘기를 했다. 마침 방학이어서 할 일도 없었던 터라 두 말 않고 친구네 가족을 따라 대회장에 들어갔다. 사실 수영 자체에는 큰 흥미가 없었다. 어렸을 때 멋모르고 깊은 풀장에 들어갔다가 레인 중간에서 한참...
일요일 오후 세 시, 요란하게 울리는 진동 소리에 머리 또한 같이 울렸다. 산산이 부서질 것 같은 골에 눈살을 찌푸린 채로 손을 더듬거려 휴대폰을 찾았다. 눈을 겨우 뜨고 검은 휴대폰 액정을 바라본 문빈은 한숨을 내뱉으며 마른세수를 했다. 아이씨 얼굴 엄청 부었겠지. 진동이 계속 울리던 이유는 제 대학 빙구팀 단톡방 때문이었다. 뭐가 그리 재밌길래 키읔으로...
다시 돌아와서 일요일 오후 3시, 단톡방에 올라와 있는 일요일 새벽 3시의 문빈의 모습이 담겨 있는 영상, 차은우와 키스하는 문빈의 모습이 담겨 있는 영상을 보게 됐다. 문빈은 12시간 전의 인사불성이었던 자신이 생각나 이불을 걷어찼다. 영상을 잠깐 봤을 뿐인데 기억의 파편들이 마구잡이로 떠올라 미칠 지경이었다. 술을 그냥 무작정 퍼마시는 것이 아니었다. ...
1. 달캉. 제 앞에 놓인 식판을 보고, 밥을 먹던 빈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 제 건너편에 앉는 사람을 쳐다보았다. 선수촌에 입촌한 후, 빈은 식사시간마다 늘 혼자였다. 빈도 후배들이 낯설었고 후배들도 빈이 낯설어 영 데면데면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후배들 중에는 빈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아이들도 사실 꽤 있었고, 빈 역시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올림...
새벽의 바다는 은우가 제일 사랑하는 것이다. 시끄럽고 머리 아픈 소음들이 싫어 멀리까지 왔지만 가끔 나타나는 사람들의 소리를 은우는 좋아하지 않았다. 새벽은 그런 소리마저도 사라지는 유일한 시간이다. 보드를 챙기고 집을 나섰다. 하얀거품이 깨지면서 예쁘게 나오는 것을 보니 오전서핑은 꽤 만족스러울 듯하다. 새벽에 공기는 차다. 따뜻해졌다고는 하지만 아침저녁...
1. par 3 홀인원을 노려봅니다. 네 굿샷- 매일같이 퇴근하시면 시즌 비시즌을 불문하고 스포츠 채널 그중에서도 골프 채널만 돌려보시는 아버지 아래에서 빈은 태어나서부터 골프를 접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받은 선물도 어린이용 골프채 세트였고 따라서 일주일에 두 번 아버지 퇴근 시간에 맞춰 골프채를 들고 현관 앞에 나와 있으면 아버지는 빈을 태우고 실내 ...
빈의 집안은 대대로 선녀님을 섬기는 풍습이 있었다. 빈은 처음엔 잘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아주 예전에 선녀님의 도움을 받은 이후로 그때부터 제를 올리기 시작했다나? 아무튼 전해내려오던 제사기 때문에 빈도 어린 절에는 몇 번 참석한 적이 있었지만, 그래도 빈은 선녀의 존재에 대해 반신반의 했었다. 그런 빈이 갑작스럽게 선녀님께 기도를 올릴 정도의 염원이라는 ...
독한 놈. 쯧, 그만 가 봐. 마당을 다 쓸고서 나무에서 낙엽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허연 허벅지가 불그락해질 때까지 맞아도 미동 없이 처음 벌을 준 자세 그대로 얌전히 발목을 끌어 잡고 그다음 댓수를 기다리는 빈의 모습이 징그러운지 관리자 허씨가 혀를 끌 끌 찼다. 피부도 약해서 어딘가 늘 누런 멍을 달고 있는 주제에 허벅지가 온통 혈점들로 난잡해있었다. 이...
아스트로 차은우 x 문빈 시즌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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