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자에 관심 없는데.” 귀찮음을 못 이겨 내뱉은 이 한마디가 모든 일의 시작이자 원흉이었다고 할 수 있다. 재수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분명 그럴 테지만), 어릴 때부터 인기가 많았다. 저는 커서 은우랑 결혼할 거예요! 에 이어 은우야, 우리 사귈까? 은우야, 너는 나 어떻게 생각해? 은우야, 사실 전부터 널 지켜봤어, 은우에게 라는 말로 시작하는 ...
1. “나 화장실 좀.” 일어나면서 살짝 비틀거린 빈이 앉아있는 은우의 어깨를 쥐고 바로 섰다. 섰다. 그래, 벌떡 섰다. 은우가 술이 올라 벌겋게 달아오른 빈의 손을 겹쳐 잡았다. 괜찮아? 퍽 다정하게 물으며 빈을 올려다 본 은우가 슬쩍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아니, 좀 힘드네..” “그래 보이네. 등 좀 두드려 줘?” 웅.. 빈이 고개를 꾸닥, 흔들며...
더 아프기 전에 멈춰_연화 1. Nov, 18 “저기요... 거기 아무도 없습니까?” “황중사님! 이병장님! 살려주세요.....” 저렇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불러서는 지나가는 개미도 듣기 힘들겠다. 빈은 고립되었다. 처음엔 소대에서 단체로 비무장지대 수색을 나섰을 뿐이었다. 거의 매일 있는 잡무인 만큼 무의식적으로도 충분히 해내는 일이다. 그런데 하필 오...
황가에 내려지는 전설이 하나 있다. 나라 안이 평화롭고 백성들이 먹고살기 좋게 통치하는 어진 황제에게 태양의 신이 나타나 그의 자식에게 엄청난 힘을 준다고 한다. 신이니 능력이니 나같이 먹고살기 힘든 좀도둑에겐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마마님 방금 황후와 황자의 방이 분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 드디어 계획대로 황후의 아이를 없앨 ...
급식 시간을 노려. 걘 밥 먹을 때 제일 행복하다니까. 입 가득 밥을 씹으며 허허허 웃는 빈의 모습이 정말 행복해 보이긴 했으나, 급식실 앞에서 은우는 발만 동동 굴렀다. 선거 유세 다닐 때도 여유롭게 웃던 얼굴이 딱딱하게 경직되어 있었다.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울상을 짓던 은우가 이재의 말을 생각하며 다시금 마음을 다잡았다. 너 쟤만 공략하면 운동부 표...
“형은, 고백했다가 차인 놈이랑 같이 살 수 있어?” “아니. 그렇게 절대 못살지, 나는.” 무심하게 내뱉어진 답변에 빈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래,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 일이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빈이 당당히 어디 나갈 수 있냐? 그것도 아니란 말이다. 안되는 일인데, 분명히 안 되는데. 잔뜩 심각해진 얼굴의 빈이 손톱을 물었다. 거의 다...
정신이 몽롱하다. 안 맞는 약을 먹으면 이렇다. 7년간 병원이란 병원은 몽땅 전전한 탓에 은우는 안 먹어본 약이 없다. 무서울 정도로 가라앉은 가슴팍을 만지니 버석한 질감이 걸렸다. 그제야 실감이 좀 난다. 은우는 이제 벼랑까지 몰린 것이다. 입원 전 써낸 약 이름 따위 거들떠보지도 않는 곳. 환자 개개인의 처방 따위는 사치인 곳. 수리정신병원. 파랗고 하...
아스트로 차은우 x 문빈 시즌 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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